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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은 혼자 살 수 없다. 세계는 이미 서로 엮여 있다. 그 안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다른 국가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 동맹국이 될 수 있지만,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지 관계는 뒤집힐 수 있다.
시장은 열려 있다. 열려 있다는 것은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, 동시에 경쟁의 강도 또한 높다는 의미다. 한국 안에서 열심히 한다는 것이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. 이제는 전 세계가 경쟁의 무대다. 우리는 늘 열심히 한다고 말하지만, 그 ‘열심’의 기준도 주관적이다. 상대적일 수 있고, 우리가 옳다고 믿는 방식이 세계의 기준과는 크게 다를 수도 있다.
제조업 중심의 시대에는 나라가 가진 자원이나 자본, 기술력에 따라 산업 구조가 정해졌고, 미리 쌓아둔 자산이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. 그런데 지금은 그 구조가 바뀌는 시점에 서 있는 것 같다. 몇 년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인 OpenAI가 가치가 삼성전자보다 크다. 산업을 빠르게 재편하는 회사들이 기존의 기업들을 돈 주고 사들이고 있다. 몇몇 기술을 가진 나라가 전 세계 시장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시대다. 그래서 모두가 인공지능에 사활을 걸고 있다. 누구는 996으로 일하고 있다.
996이 옳은가? 개인으로서 옳고 그름은 판단하는 것은 의미는 크게 없는 질문 같다. 다만, 이게 현실인지 아닌지는 말할 수 있다. 현실은 맞는 것 같다.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고, 새로운 질서 만들어지고 있다. 이 과정에서 눈뜬 자들은 불안 속에서 달려가고 있다. 사실이다.
삶의 가치는 각자가 정하는 것이다. 다만 한 사회나 공동체가 생명력을 잃고, 경제적 자립이나 영향력을 잃게 되면 그 안에서 개인이 완전히 자유로워지기는 어렵다. 이것 또한 사실이다. 그래서 어려운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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